2023 #44. 《칼럼 레시피》 최진우

<칼럼 레시피> 최진우/한겨레출판

칼럼이라고 하면 정치나 사회의 큰 이슈를 가지고 전문가들이 짧은 글 속에 의기양양한 칼처럼 쓰는 글이라고 생각했다. 아주 논리적인 글 그래서 읽기 쉽고 잘 스며들지 않는 글이라고 그래서 내가 관심을 가질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칼럼 레시피>를 읽으면서 칼럼의 종류가 매우 많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다. 정치, 사회를 제외하고도 취미, 건강 등 잡다한 소재를 가지고 훌륭한 요리처럼 잘 해설된 좋은 칼럼이 너무 많았다. 칼럼만으로도 전 세계의 거대한 정보를 접하고 짧은 시간에 걸쳐 제대로 된 식사를 마친 것처럼 든든한 사유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짧은 분량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점에서 칼럼은 글쓰기에 좋은 연습 공간이 된다. 저자 최진우는 글쓰기 전문 강사로 칼럼이야말로 대중이 읽기에도 쓰기에도 적합한 글이라고 강조한다. 좋은 칼럼에는 논리와 감성이 작은 지면 속에 모두 담겨 있기 때문에 능숙한 글쓰기를 위한 매우 적합한 시험지라는 것이다.

본 내용은 칼럼을 쓰기에 좋은 글을 찾는 방법부터 흡입력 있는 첫 단락 쓰기, 글을 어떻게 전개할지, 마지막 단락 강조, 완성도를 높이는 퇴고 기법까지 양질의 예와 글을 쓰는데 꼭 알아야 할 핵심 정보를 요리 레시피를 설명하듯 접근성이 높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책 초반에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이미 칼럼니스트라고. 그냥 글로 표현해서 쓰지 않았을 뿐이라고. 사안의 돌기를 지적하고 나름의 의견을 제기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칼럼을 잘 쓸 수 있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귀를 크게 뜨면 돌기를 발견하는 것은 매우 쉽습니다. 상사가 준 얄미운 고함소리도, 동료들과 기울인 뜨거운 잔도, 여행지에서 겪은 낯선 체험도, 일기에 쓴 사소한 참회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돌기가 솟아 있습니다. 우리 인생은 원래 사방으로 튀어나온 돌기 투성이잖아요. 17p

현대인이 겪는 거의 모든 문제는 실제로는 그 뼈대가 한 곳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의 문제인 것 같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회구조의 이면에서 드러난 것이다. 칼럼은 이처럼 개인의 문제를 사회 문제로 확장시켜 많은 사람들이 시의성 있는 그 글을 통해 함께 공감하고 목소리를 내려는 강한 동기를 지니고 있다. 더 나은 사회와 삶을 희망하는 글인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글을 나도 쓸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과 생각이 고무된다. 이 책을 통해 칼럼이라는 장르의 벽이 휴먼 스케일로 바뀌었다. 세밀하게 바라보고 흥미롭게 읽으며 걸을 수 있는 새로운 땅이 생긴 기분이다.

현대인이 겪는 거의 모든 문제는 실제로는 그 뼈대가 한 곳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의 문제인 것 같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회구조의 이면에서 드러난 것이다. 칼럼은 이처럼 개인의 문제를 사회 문제로 확장시켜 많은 사람들이 시의성 있는 그 글을 통해 함께 공감하고 목소리를 내려는 강한 동기를 지니고 있다. 더 나은 사회와 삶을 희망하는 글인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글을 나도 쓸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과 생각이 고무된다. 이 책을 통해 칼럼이라는 장르의 벽이 휴먼 스케일로 바뀌었다. 세밀하게 바라보고 흥미롭게 읽으며 걸을 수 있는 새로운 땅이 생긴 기분이다.

칼럼 레시피 저자 최진우 출판 한겨레출판 발매 2023년 08월 25일.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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